풍경속의 이야기

풍경 속의 이야기 55 / 단풍

풀빛세상 2013. 10. 29. 16:51

 

 

 

 

 

 

 

단풍으로 눈을 씻었습니다

가슴속에는 그렁그렁그렁 슬픔만이 알꽈리로 맺혀옵니다.

괜히 단풍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괜히 단풍을 만나러 바삐 달려갔다고

투정을 부려봐도 이미 늦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단풍앓이 하느라

허우적거리는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있는 걸까요

그를 달래려 허우적 허우적

가을 빛이 아름다운 날 그 산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어찌할까요?

날이면 날마다 단풍길을 헤매며 꿈길을 걸어 가는

내 안의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도닥도닥도닥거리며

다시 일년 열두 달 삼백육십오 일을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