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79 / 사철란

풀빛세상 2013. 8. 8. 19:28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부러워하지 말자

부러워하지 말자

눈에는 꽃들이 삼삼한데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그곳에 가면 꽃들이 피었을 거야

사철란, 붉은사철란, 섬사철란, 털사철란....

백운란도 피었다는데... 석장풀은 이미 졌을까?

자꾸만 이름도 가물가물해지는 숲 속 그늘의 작은 그네들

언뜻 피었다가 슬며시 사라져가는 그네들도 기다리고 있을까

수줍은 듯, 요염한 듯... 반가운 듯, 삐친 듯.....

다 내 마음일 거야

그네들이야 그네들끼리 도란도란거리며 살고 있겠지

 

엊그제 잠시 짬을 내어 가까운 곳을 찾아가

겨우 사철란을 만나고 왔습니다. 

키높이야 한 뼘이겠지만 가늘은 대 위에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숲 그늘 아래 하얀 꽃 유령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