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52 / 금난초 은난초

풀빛세상 2013. 4. 22. 23:06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금도 나왔고 은도 나왔지만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우리들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숲 속에 들어가면 금난초 은난초들이 있었습니다.

물이 없어도 목마르지 않았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고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위의 사진은 은난초입니다.

작으면서 맑고 은은한 흰색의 꽃이 피어나지만

활짝 핀 모습은 잘 보여주지 않기 때분에 대부분 저 모습입니다.

 

 

꼬마은난초를 처음 만났습니다

오랫 동안 애태우며 혹시나 만날 수 있으려나 했었는데

아는 자는 알고 모르는 자는 결코 알 수 없는 그 쉬운 곳에서

 

 

은대난초로 보입니다.

은난초는 비교적 흔하며 꽃이 잎보다 위에 나오지만

은대난초는 쉽게 찾아 볼 수 없고, 초록의 잎이 꽃 위로 솟구칩니다.

금난초입니다.

황금색 고운 꽃이 수풀 속의 그늘 속에서 피어나지만

햇살을 받게 되면 밝은 황금빛에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황금을 찾는 사람들이 결코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도 하지요.

 

금난초도 은난초와 마찬가지로 활짝 핀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꽃들은 활짝 피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 사진은 접사렌즈로 꽃의 깊은 그곳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참 작은 꽃인데, 오밀조밀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