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49 / 개구리발톱

풀빛세상 2013. 4. 16. 23:25

  

 

 

유난히 좋아하는 꽃, 애착이 가는 꽃들이 있습니다.

개구리발톱, 해마다 찍고, 또 찍어보며, 길을 가면서도 계속 시선은 이 녀석들에 머물게 됩니다.

아무리 높이 자라도 손바닥 한 뼘, 아무리 활짝 피어도 하얀 쌀 한 톨이 되지 않는데, 고개 숙인 그네를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오밀조밀 갖출 것은 다 갖추었습니다.

그 작고 작은 세상의 신비스러움에 할 말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이 작은 꽃을 어떻게 더 잘 찍어 줄까, 더 잘 표현해 볼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고민하게 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지요.

이것은 가치관이요 세계관의 표현입니다.

평범함, 소박함, 변두리, 낮아짐..... 쉬운 글쓰기

인간은 인간다움으로, 자연은 자연스러움으로....

풀밭에 누우면 풀이 되고, 꽃밭에 누우면 꽃이 되고,

바닷가에 누우면 자글거리는 파도소리가 되고

저 하늘을 바라보면 떠가는 구름이 되고,

바람, 그렇네요. 바람이 부는 날이면 바람에 흩날리는 풀이 되고 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