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릴 때 아빠는 이런 놀이를 하고 놀았지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리고, 두 손으로 호랑이의 발톱을 만든 후 어흥~~ 내가 호랑이다. 그러면 아이도 아빠의 거울이 되어 똑 같은 모습으로 어흥~~ 나도 호랑이다. 아무리 무서운 흉내를 내어도 조금도 무섭지 아니했었지요 그러다가 깔깔 웃으면서 안고 뒹굴면서 간지럼이라도 태우며 살았습니다.
집을 나섰을 때 현관 문 앞 작은 공터에 이런 저런 풀들이 자라고 작은 꽃들이 피었습니다. 짙은 보랏빛의 금창초가 땅바닥에 붙어서 자라며 꽃을 피웠기에 닫았던 문 다시 열고 들어가 카메라를 꺼내어 땅바닥에 엎드렸습니다. 너무 작은 꽃이라 접사 렌즈 속에서야 겨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어흥~ 나는 호랑이다.... 어흥~ 나는 괴물이야.... 크게 입을 벌리고 작은 눈을 부릅뜬 것 같은데 그래 너 이쁘다 참 귀여워 이런 작은 인사들로 그네들과 눈맞춤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작은 행복으로부터 시작했으니 이 작고도 소박한 행복이 이웃들에게 전해지기를 소원하며 빌어봅니다.
풀빛세상의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
'풀꽃의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이야기 50 / 별꽃 (0) | 2013.04.19 |
---|---|
짧은 이야기 49 / 개구리발톱 (0) | 2013.04.16 |
짧은 이야기 47 / 개구리발톱 (0) | 2013.04.10 |
짧은 이야기 46 / 큰개불알풀 (0) | 2013.04.07 |
짧은 이야기 45 / 냉이 (0) | 2013.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