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47 / 개구리발톱

풀빛세상 2013. 4. 10. 10:44

 

 

  

 

개구리발톱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발가락이 있으면 발톱이 있는 것이 아닌가요?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논둑 길을 걸어가면 토끼보다 더 겁이 많다는 개구리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바람에

농부의 발에 밟히기도 했었지요.

 

달빛 환한 밤이 되면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시끄러웠습니다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굴개굴개굴개굴개..... 개굴개굴개굴개굴......

책에 집중 할 수 없었고, 잠을 자려해도 쉬이 잠들 수가 없어,

작은 돌멩이 하나 던져 퐁당 소리가 나면 세상은 개구리 죽은 듯 조용해집니다.

그것도 잠시 뿐

어딘가에서 눈치 보며 개굴

잠시 후 옆에서 눈치 보며 개굴개굴

그 옆에서 누군가 개굴개굴개굴

그러다가 다시 세상은 개구리들의 합창소리로 요란했습니다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개구리들에게 발톱이 없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신 조상님들이

작고 여린 들의 풀꽃에 개구리발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