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40 / 냉이꽃 어우러지다

풀빛세상 2013. 3. 8. 17:22

 

 

 

 

어우러짐, 어우러지다는 단어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작고 여린 냉이들이 무리지어 피었습니다

흔들려도 함께 흔들리고

춤을 추어도 함께 춤을 추고

짓밟힐 때에라도 함께이기에

기쁨도 슬픔도, 웃음도 눈물도 함께이기에

어우러짐의 행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싸안다라는 말은

얼을 싸안다는 말이요

얼이란 정신 혹은 마음을 뜻하기에

얼싸안다라는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안아주는 것이라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 기쁜 마음, 슬픈 마음, 아픈 마음, 눈물 나는 마음을 안아 준다는 것은

함께 기뻐할 뿐만 아니라 상처까지 함께 받아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둘이면 둘, 셋이면 셋, 넷이면 넷.....

아내와 나, 친구와 친구, 이웃과 이웃....... 그리고 남과 북.....

이렇게 어우러지면서 얼싸안고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 팍팍한 세상에, 개인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세상에서.

 

그곳에는 냉이꽃들이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