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저 먼바다에 슬픔은 모두 잊을 수 있다는 망각과 환상의 섬, 신비의 꽃섬이 있습니다. ........... 세 여인이 그 섬을 찾아 길을 가고 있습니다......... ........... 서로를 도닥이면서............ 그곳에 가면 과연 모든 슬픔을 잊을 수 있을까요? 슬픔이 떠나 간 그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2001년 개봉된 영화 꽃섬의 제목과 짧은 줄거리였습니다.
슬픔이라는 것이 전두엽 후두엽 어디쯤에 있는 뇌의 한 부분일까요? 그것만 슬쩍 베어내면 슬픔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까요?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꼭 껴안아 주면 슬며시 녹아 없어지는 심장 곁의 그 무엇일까요? 슬픔많은 이 세상도..... 이 땅의 어머니들이 즐겨 불렀던 찬송가의 한 부분입니다. 부처님의 자비도 슬픔에서 시작한다지요. 정호승 시인은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습니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후 어느 날 손바닥보다 더 작은 꽃섬을 보았습니다. 살아온 삶의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망각과 환상의 섬 꽃섬, 그런데 왜 슬픔은 사라지지 않고 아직까지 끈적 끈적거리고 있을까요? 슬픔 슬픔 슬픔... 지울 수 없는 슬픔들일지라도 꼭 껴안고 가노라면 희망이라고 하는 작은 꽃 한 송이 소리 없이 피어날까요?
Blessed are those who mourn, for they will be comf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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