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37 / 흰괭이눈

풀빛세상 2013. 2. 24. 16:00

 

 

 

 

꿈희망사랑꿈희망사랑꿈희망사랑......

수십 수백 수 천 번을 외치고 또 외쳐도

꿈이 한숨이 되고

희망이 절망이 되고

사랑이 외로움으로 변할 때가 있습니다.

 

흰괭이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보이는 세상이 온통 하얐습니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지만 새 생명이 세상에 나올 때의 환희가 있습니다.

와~~ 세상이 넓다.

이 넓고 밝고 환한 순백의 아름다운 세상이 나를 축복하는가?

두리번 두리번 차거운 눈을 녹이며 세상에 나오는 이 작고 작은 꽃에게

꿈 희망 사랑이라고 속삭이고 싶습니다.

 

훗날 한숨과 절망과 외로움이 찾아올 때가 있다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엄숙하게 새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며 축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