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의 이야기

풍경 속의 이야기 40 / 나목(裸木)

풀빛세상 2013. 2. 15. 16:17

 

 

 

 

말 없이 살면 어떨까?

글도 쓰지 않으면서 살면 어떨까?

사진 몇 장을 찍어놓고도 너무 사치를 누리고 있다는 죄책감과 함께

이것도 사진이라고 내놓을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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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떤 날은 밥도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겨울, 옷을 벗어버린 나목들 앞에서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물어봅니다.

추운 겨울날 부르르 부르르 떨면서도 새봄의 희망을 안고 가는 그네들,

해마다 한 번씩은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뎌야 합니다.

말없이, 오직 참으면서, 먹고 입고 마시는 것도 다 내려놓은 채로,

오직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만 바라보면서.

 

이것은 형벌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이겠지요.

나이테 하나 상으로 받기 위해서.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