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9 / 닭이 독수리 흉내를

풀빛세상 2012. 9. 27. 18:27

 

  

 

아니. 닭이 독수리 흉내를? ㅋㅋㅋ

사진에 달려진 댓글을 보면서 ㅋㅋㅋ 웃어보았습니다.

짧은 한 줄이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지요.

올해는 닭의장풀(달개비)과 가까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모델들을 찾아 이쪽에서 찍고 저쪽에서 찍고, 나중에는 위에서도 찍어보았습니다.

의외로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면서 즐거워했지요.

이것이 꽃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사랑이란 함께 놀고, 즐겁고, 헤어지기가 아쉽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하는 것일까요?

그러다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그네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만나게 되고, 감탄하면서,

야! 너 참 아름답다, 정말 아름다워, 이렇게 속마음으로 대화를 하게 됩니다.

사랑에는 토라짐이 없는 걸까요?

목마름도 삭막함도 없는 걸까요?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하는 자에게는 인생이 의문투성이이듯이, 사랑도 그러하겠지요.

신을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아무리 외쳐보아도 목마름이 달래지지 않을 때,

그분의 꽃밭에 있는 작은 풀꽃들을 찾아 시름을 달래봅니다.

꽃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요, 꽃들을 사랑함이 그분을 향한 사랑의 진솔한 고백이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