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8 / 흰진범

풀빛세상 2012. 9. 11. 09:53

 

 

  

흰진범이라는 꽃입니다.

도란 도란 두 송이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주고 받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20년 넘게 함께 살았어도) 요즘도 가끔씩 부부싸움을 할 때가 있어요

아~ 아직도 두 분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네요

사랑이 식으면 싸울 일도 없어요. ㅎㅎ

되돌아오는 말을 듣는 순간 푸웃~ 하면서 웃을 수밖에 없었지요

웃음에도 종류가 참 많습니다.

크크 웃을 때에는 ㅋㅋ라고 적고요 흐흐 웃을 때에는 ㅎㅎ라고 적지요

김새는 소리로 푸웃~ 웃을 때에는 어떻게 적어야 하나요

 

아내, 안에 있는 해, 남편, 남을 편드는 사람,

부부란 사랑으로 만났다가 웬수가 되는 사이라고 합니다.

사랑(愛)이란 위에 있는 마음(心)과 아래에 있는 마음(心)이 통하는 것이라지요.

사랑 사랑 사랑.... 자꾸 중얼거리다보면 저절로 사랑이 무르익게 될까요

아랫 맘 윗 맘이 저절로 통하게 될까요?

 

아래 사진은 들판에 흔하게 자라는 쥐꼬리망초의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