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풀꽃이야기 147 / 닭의장풀

풀빛세상 2012. 9. 12. 13:11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국가에서는 가난하지만 똑똑한 아이들을 수도원으로 보내 교육받게 했습니다.  

수도원에서는 그를 대학으로 보내 정식 학위를 받아 교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통찰력과 지식에 있어서 필수적인 명확성이 결핍되어 있다'는 판정과 함께 낙제당하고 말았습니다.

수도원으로 돌아온 실패자 청년은 밭을 일구면서 8년간이나 엉뚱한 실험에 매달리게 됩니다.

콩을 심고, 열매를 관찰하고, 콩알을 세고....

드디어 연구결과를 잡지에 발표했으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서 기억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알아주지 않았고, 만나 주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더 이상 그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 결과들을 발표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학위도 없는 수도승이요 이름 없는 연구자에 불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의 수도사들이나 주교도 그가 하는 일을 탐탁치 않게 여겼고,

심지어는 그가 죽은 후 새로 부임한 수도원장은 수도원에 있는 그의 논문들을 불태워버렸습니다.

그와 그의 논문들과 실험 결과물들은 잊혀졌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삼십 여년이 지난 후 여러 명의 과학자들에 의해 독자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그들은 그들보다 앞서 간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겠지요. 

그는 바로 현대 생물학과 유전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레고리 멘델입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엇을 남기게 될까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나온 빅터 프랭클은 '의미' 그것이 삶을 지탱시키는 힘이라고 했지요.

무엇을 남긴다는 욕심이 아니라, 의미있는 무엇에 매달려 살았던 사람들이 역사를 이루어 왔겠지요.

 

닭의장풀은 거의 대부분이 파란색입니다. 아주 희귀하게 흰색도 있지요.

그런데 보라색의 꽃도 발견되었고,

그 곁에는 한 쪽 뺨은 파란색, 다른 쪽 뺨은 보라색인 꽃이 있었습니다.

이런 희귀한 모습을 보면서 엉뚱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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