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이야기 1 / 애기노루귀

풀빛세상 2012. 3. 18. 21:45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예쁜 사진 찍겠다고 낙엽들을 싹싹 말갛게 긁어버렸네요.

발이 시러워, 뿌리가 시러워, 오돌오들 떨었습니다.

낙엽은 이불이 되고, 양분이 되고, 땅을 촉촉 적셔놓지요.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줏어 모아 적절히 흩뿌린 다음에 찰칵 찰칵....

대단한 작품이 아니라도 좋아, 널 사랑함이 나의 행복이니까

애기노루귀야 행운을 빈다 빌어... 아저씨 빠이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