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풀꽃이야기 82 / 개미자리

풀빛세상 2011. 5. 6. 19:01

 

 

 

 

 

 

풀꽃들을 사진으로 찍어 그냥 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추억의 사연들과 함께 보내기도 하지요. 몇 분이나 보고 읽는지는 알 수 없겠습니다만, 가끔씩은 반응이 전해올 때도 있습니다. 예사로 보았던 풀꽃들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소중하구나 하시는 분도 있고, 무심코 뽑아버렸는데 이제는 조심스럽다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또 땅을 내려다보면서 다니게 되었구나 하면서 행복한 투정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비록 몇 분이 아니겠지만 저로서는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글이 아니라 사진을 보내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밟고 지나다니는 도시의 보도블럭입니다. 보도블럭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익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개미자리라고 하는 아주 작고 여린 풀꽃입니다. 이 녀석도 해바라기가 아주 심하기 때문에 해가 쨍쨍 내리쬐는 순간에만 잠시 그 작고 여린 꽃잎을 벌려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한낮 한 시에서 두 시 사이에 가끔씩 차가 지나다니는 아스팔트 도로 곁의 보도블럭입니다. 그 작은 틈새마다 작은 꽃밭을 이루었습니다. 다행히 그곳은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왕성하게 피어오르는 생명들의 환희에 잠시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 여린 분들은 이제는 길도 함부로 나다니지 못하겠다, 발걸음도 쉽게 내디디지 못하겠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저로서는 보람된 일이겠지요.

 

한 컷 한 컷 찬찬히 살펴보시면서 꽃들과 대화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행복과 풀꽃들의 합창이 들려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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