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풀꽃이야기 12 / 수까치깨

풀빛세상 2010. 9. 27. 13:27

 

 

 

이번 주간은 추석 공휴일이 들어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고향으로 떠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번에는 고향으로 다녀오지 못합니다. 고향에 가면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가 있는데. 그렇지만 지난 여름에 어머니를 찾아뵙고 왔으니 서운함은 덜한 것 같습니다.

 

고향이라고 하면 무엇을 생각하게 됩니까? 저의 의식 속에서는 시골, 농촌, 친척들... 이런 단어들과 함께 고향마을과 친척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애초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고향은 무엇일까요? 어떤 느낌이며, 무엇과 연결되고 있을까요? 저는 처음부터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멀리 타향으로 떠나왔기 때문에 고향이라는 이미지가 선명한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고향, 그리고 시골, 그곳에 가면 산이 있고 들이 있고 그리고 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무심하게 지나치면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겠지만, 뭔가 찾으면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참으로 많은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풀꽃들을 만날 수 있지요.  

 

 

 

이런 풀꽃들 중에 비교적 쉽게 만나 인사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까치깨가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초록의 풀잎들 사이로 선명하고도 샛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까치깨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찬찬히 꽃을 살펴봤을 때 꽃 뒤로 보이는 꽃받침이 뒤로 확 제껴지 있으면 수까치깨라고 하고요, 반대로 꽃받침이 오목하게 모여 꽃을 감싸고 있다면 까치깨라고 합니다. 사진을 살펴보면 초록의 꽃받침이 뒤로 제껴져 노란 꽃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그래서 꽃이 역동적인 모습을 띠게 도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꽃은 수까치깨이겠지요.

 

혹시라도 고향이 시골이며, 이번 추석에 다녀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풀들이 무성한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십시오. 분명히 많은 꽃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며, 그 꽃들 중에서도 노란 색으로 밝게 인사하는 까치깨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향, 추석, 풀꽃이 있어서 더욱 행복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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