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풀꽃이야기 7 / 좁은잎미꾸리낚시

풀빛세상 2010. 9. 27. 13:08

 

 

 

오늘 보내어드리는 풀꽃은 좁은잎미꾸리낚시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식물입니다. 이름은 처음 들어보셨으나 혹 도랑이나 웅덩이에서 보신 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물가에 흔하고 비슷한 것으로는 고마리라는 꽃이 있는데 훨씬 크고 무리지어 있기 때문에 쉽게 구별이 됩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이것은 특이하게 한 개체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좁은잎미꾸리라고 했으니 잎이 좁은 것 같고, 그렇다면 잎이 넓은 것은 넓은잎미꾸리라고 하면 되겠지요.

 

보시는 꽃의 크기는 흰쌀알을 네 등분한 후 한 조각을 집어들고 그 위에 분홍 루즈를 약간 발라주면 되는 정도입니다. 꽃 이름의 유래나 혹은 작명의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물가에 자라기 때문에 미꾸리라고 하는 물고기와 연관지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미꾸리를 검색해 보니 미꾸라지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작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식물이 미꾸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꽃송이가 너무 작고 앙증맞지요.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자꾸 들여다봅니다. 들여다보면서 자꾸 감탄하게 됩니다. 이 작은 꽃, 자연적으로 진화되었다고하는 진화론자들의 설명으로는 뭔가 아쉽기만 하고,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을 텐데요. 왜 만들었을까요? 뭔가 긴히 쓸 일이 있었을까? 심심해서일까? 그리고 희면 흴 것이지, 꽃잎의 끄터머리에 왠 분홍루즈를 약간 발라놓았을까요?

 

어제 식당에 들렀다가 탁자에 놓여있는 신문을 읽었습니다. 기사 중에 지난 해(2009년) 한국의 자살통계가 나왔는데, 하루에 45명, 일년에 15,000명이 자살한다고 합니다.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하루, 세상은 밝고 편안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한국 어딘가에서 평균 4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라고 하는데, 들판에 피어있는 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후에 심히 좋았더라고 감탄하셨다고 하는데, 그런데 왜 세상은 이렇게 험해졌는지요. 가슴 아픈 뉴스들이 들려오는지요.

 

요즘 가끔씩 생각해 보지만, 세상이 사막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라고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이 먼저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해야 하겠지요. 삭막하고 황량한 모래벌판에 작은 풀꽃들 하나씩이라도 심어놓고 싶습니다. 이것이 풀빛세상의 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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