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81 / 마름

풀빛세상 2015. 8. 21. 17:40






옛날 지주 대신에 소작인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마름이라고 했었지요 

어쩌다가 주인 나리가 내려올 때는 

소작인들을 닥달하여 씨암닭 빼앗아 고아 바쳤다는 

소설 속의 이야기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것도 권력이라고

아랫눈치 윗눈치 살피면서 횡포를 부리기도 했겠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름이라는 수생식물이 있습니다 

마름모꼴의 잎을 넓게 펼친 후 

한 중심에 작고 하얀 한 송이 꽃을 겨우 올렸습니다 

꼭 쌀 한 톨 올려놓은 모습이요

밥 빌러 같던 흥부의 뺨에 묻은 밥톨 같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저렇게도 가난해졌을까요 

꽃을 피우러면 두어 송이라도 넉넉하게 피울 것이지  

쌀독에 인심 난다는 말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