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10 / 말똥비름

풀빛세상 2014. 5. 30. 19:34

 

 

 

 

 

 

말똥비름은 말똥에서 자라나요?

아니올씨다.

참 작고 쬐그만 녀석이

잎은 넙적하고 동글동글 타원형을 이루고요

옆구리에서 말똥 비슷하게 생긴 주아(씨눈)가 생겼다가

땅에 떨어져서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 가지요.

사촌인 땅채송화는 바닷가에서 자라고요

저는 내륙 어디서든지 잘 자란답니다

너무 순하고 여린듯 하지만

메마른 곳, 척박한 곳, 가리지 않고요

그 어디든 뿌리 내린 곳에서

하늘을 향하여 꽃을 피우며

조용한 영성의 시간을 가지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