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01 / 광대나물

풀빛세상 2014. 3. 6. 17:32

 

 

  

 

여보 여보, 마당에 풀 좀 뽑아요.

남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

당신 눈에는 꽃이 보일지 몰라도 사람들은 안 그래요.

그들은 꽃이 아니라 풀만 보고, 잡초밭이라고 한다니까요.

 

응 그래 그래... 뽑을께

남편은 손으로 두어 줌 뽑은 후 슬그머니 도망쳐 버립니다.

 

꽃님을 찾아 멀리로 가지는 못하지만

마당에 찾아온 손님을 반겨 맞으며 엎드려 눈맞춤을 합니다.

참 예쁘기도 해라.

밝은 햇살 아래에서 분홍 토끼들이 부르는 봄의 노래가 들려올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