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83 / 돌콩

풀빛세상 2013. 8. 31. 15:57

 

 

 

 

돌콩 같은 놈이라고 할 때의 그 돌콩줄기의 꽃입니다.

참 작은 녀석이 똘망똘망 쳐다보고 있네요.

아저씨 아저씨 잠시 쉬었다 가요. 옛날 어린 시절 이야기 하나 해 줘요.

 

가끔씩 돌콩 같았던 고향의 친구들이 그리워집니다.

까만 얼굴에 까까중 머리 그리고 눈알만 똘망똘망했지요.

 

산으로 들로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망아지 망나니라고 야단을 쳐도 그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가끔씩 알밤 하나씩 얻어 먹어 이마에 혹부리가 났어도 

그것은 아이들의 훈장이었지요.

요즘 애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이해할 수도, 체험할 수도 없는, 

그 시절의 전설과 같은 추억들이 우리들에게는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