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85 / 닭의장풀

풀빛세상 2013. 9. 10. 16:59

 

 

 

  

 

9월의  들판 어디에 가도 

파란 닭들의 맑은 울음소리가 들려올 듯 합니다.

왜 울다라고 했을까요?

웃는다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랫더라면 들판은 꼬끼오 꼬끼오

파란닭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로 소란스러웠겠지요.

 

닭의장풀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새벽녘 햇살이 비치기 시작할 때 꽃잎을 벌려 해맞이를 합니다.

아침의 서늘한 해가 점점 높아질 때

하늘을 향하여 날개를 퍼닥이면서 꼬끼오 꼬끼오 소란을 떨지요.

그러다가 해가 중천에 떠오르게 되는 정오 무렵이 되면

서서히 꽃잎을 닫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새벽을 깨우며

아침 햇살을 향하여 힘차게 날개를 퍼더덕거렸던

힘찬 토종닭들의 기상을 닮은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