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82 / (섬)잔대

풀빛세상 2013. 8. 31. 15:43

 

 

 

 

그분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했던가요?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왜 그분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네 마음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보물도 있느니라'

 

마음이 있는 그곳....

마음이 있는 그곳....

네 보물은 그곳에 있느니라.

 

날마다 몸을 떠난 마음은 산으로 들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환하게 반겨줄 풀꽃들이 있으니까요.

마음이 있는 그곳에 풀꽃들이 있기에

풀꽃들이 나의 보물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높은 산에 올라 갔을 때 찍어 온 잔대입니다.

절벽 같은 그곳 풀들과 어우러져 자라면서 계곡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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