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을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꾸 걱정이 됩니다. 이 추운 겨울날, 시린 발을 땅 속에 뭍고 깊은 잠을 자고 있을까요? 아름다움은 공유해야 한다는데, 내년에도 또 볼 수 있어야 하겠는데, 누군가 한 삽 깊이 푹 떠서 어딘가로 옮겨가지 않았을까 두려움과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미인박명이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잖아요. 남쪽 나라에 귀하고 아름다운 야생난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천년을 내려온 아름다움일지라도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허무감, 인간의 탐욕이 빚어내는 비극이겠지요. 올해 만나 행복했으니,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길이 길이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소원하고요, 제발 무탈하게 이 겨울을 지내고 내년 여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지난 여름의 그 꽃이 자꾸 자꾸 눈에 밟히고 있습니다. 제발 무사히 한 해 두 해.... 대를 잇고 번성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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