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1 /하늘타리

풀빛세상 2012. 7. 12. 17:33

 

 

  

 

 

도대체가 골치 아픈 꽃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지 못하겠다

석고상 소크라테스를 닮아 있기도 하고

까칠한 수염으로 뒤덮인 링컨 할아버지를 닮아 있기도 하고

정신 줄 놓은 할머니의 산발한 머리 같아보이기도 하고

 

몽실구름 두둥실 하늘을 향하여 팔랑거리는 바람개비

 

마음 깊은 곳 저 밑바닥

까실까실한 바람이 몰려다니는 들판

할아버지가 신명에 겨워 에헤야~ 뒤야뒤야~  

풀어 헤친 허연 머리칼을 휘저으며

허수아비와 함께 춤추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면서

- 저 할아버지 미쳤는가봐

누군가는 속으로 탄식하면서

- 아~ 저 영혼의 자유로움이여

 

보면 볼수록 골치 아픈 꽃

철학적인 것 같기도 하고

정신 줄 놓은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