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가 골치 아픈 꽃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지 못하겠다 석고상 소크라테스를 닮아 있기도 하고 까칠한 수염으로 뒤덮인 링컨 할아버지를 닮아 있기도 하고 정신 줄 놓은 할머니의 산발한 머리 같아보이기도 하고
몽실구름 두둥실 하늘을 향하여 팔랑거리는 바람개비
마음 깊은 곳 저 밑바닥 까실까실한 바람이 몰려다니는 들판 할아버지가 신명에 겨워 에헤야~ 뒤야뒤야~ 풀어 헤친 허연 머리칼을 휘저으며 허수아비와 함께 춤추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면서 - 저 할아버지 미쳤는가봐 누군가는 속으로 탄식하면서 - 아~ 저 영혼의 자유로움이여
보면 볼수록 골치 아픈 꽃 철학적인 것 같기도 하고 정신 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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