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풀꽃이야기 135 / 벼룩나물

풀빛세상 2012. 5. 18. 14:40

 

 

 

 

사월 오월의 풀밭, 밝은 태양빛 아래에서 크고 작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중에서 '벼룩나물'과 '벼룩이자리'라고 하는 꽃들도 있습니다.

'벼룩'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니 참 작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흔한 잡초라고 설명을 하지만,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쉽게 눈에 뜨일리야 있겠나요?

누군가 찾아주고 그 이름을 불러 줄 때라야 환하고 밝은 미소로 만나주겠지요.

 

벼룩나물은 꽃잎이 다섯 장이지만 가운데가 깊게 파였기 때문에 열장으로 보입니다.

벼룩이자리는 밋밋하게 다섯 장의 꽃잎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런 저런 차이야 있겠지만, 둘 다 비슷한  토양과 비슷한 크기로 자라는

작고 여린 우리의 소중한 풀꽃이랍니다.

벼룩에 관한 속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벼룩의 불알만 하다

벼룩 꿇어앉을 땅도 없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벼룩의 간을 () 먹는다

벼룩의 등에 육간대청을 짓겠다

벼룩이 황소 뿔 꺾겠다는 소리 한다

뛰어야 벼룩 .....

 

그 외에도 더 많은 속담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귀찮기만 한 벼룩이지만 생활속에서 친숙했겠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요즘은 벼룩을 찾아보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풀밭에서 좋은 모델을 만났습니다.

설레임을 억누르면서 조용히 사진으로 담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둘이 함께, 그러면서 우리 함께 가자라고 초청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인생길에서 혼자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혼자 가는 길, 왠지 외롭고 서러운 듯, 그렇지만 자유로움과 홀가분함도 있겠지요. 

함께 가는 길도 있겠지요. 아름답고 행복한 듯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함께 가는 길이 쉽기야 하겠나요. 때로는 혼자 보다 더 힘든 함께함이 있겠지요.

비록 함께함이 쉽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것이 인생길이며 진정한 행복의 길이기에,

오늘도 함께 가야할 소중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축복하며 사랑합니다.

 

마음이 따스한 용혜원 시인은 아름다운 언어로 이렇게 읊었습니다.

 

그대를 만남이

그대를 찾음이

나에게는 축복입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동행할 수 있음이

나에게는 행복이기에

...................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감성 시인 김남주는 이렇게도 읊었지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

 

 

잠시나마 함께 가는 길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풀빛세상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풀꽃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꽃이야기 137 / 새우란   (0) 2012.06.08
풀꽃이야기 136 / 비자란   (0) 2012.05.24
풀꽃이야기 134 / 흰대극   (0) 2012.05.16
풀꽃이야기 133 / 뚜껑별꽃   (0) 2012.05.10
풀꽃이야기 132 / 남방바람꽃   (0) 201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