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비가 오고 있네요
토닥토닥... 쏴아아... 톡톡...
싱그러운 초록잎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군가 이렇게 표현했었지요
'비님이 오시네'
머리도 식힐 겸 현관문에 섰습니다
이런 저런 풀들이 터를 잡아 살고 있는 커다란 화분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보던 풍경인데 갑자기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 저기에 그림이 있네
누가 그렸을까
초등학교 저학년 꼬마애들의 심심풀이였을까
꽁지머리를 묶어 나풀거리고 있네요
자화상일까요
오른쪽에는 집이 한 채,
왼쪽에는 꽃들이,
넓은 마당에는 노랑나비 하얀나비가 나풀나풀,
하얀 나비의 몸에는 노란색을 칠하여 변화를 주고 있네요
그래 도화지가 없어도 그림은 되는구나
열두 가지 유채색이 없어도 그림을 그릴 수 있구나
며칠 전 이중섭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벌거숭이 아이와 꽃게와 물고기와 그리고 꽃들
그리고 은박지 그림들...
그래 맞다 꼬마야, 네가 이중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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