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풀꽃이야기 178 / 초령목

풀빛세상 2015. 3. 15. 15:40

 

 

  

 

풀꽃 이야기 178번째라 휴우...

요즘은 글을 짧게 끊어 쓰다보니 길게 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적었던 긴 호흡의 글들은 나름 정성들여 적었다고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횡설수설이 많았겠지요.

 

오늘은 초령목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꽃을 찾아 찍다보면 꽃친구님들의 도움은 필수적입니다.

제 혼자의 힘으로는 어디에 무엇이 있어 꽃을 피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혹 약간의 정보를 줏어 들었다고 하더라도 찾아갈 엄두는 나지 않겠지요. 이럴 때 꽃친구들로부터 함께 가자, 함께 가지 않겠느냐, 끼워주겠다는 연락만 받아도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하게 됩니다.

 

초령목,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목련과 중에서는 가장 먼저 피는 꽃이며, 크기는 지름이 3cm정도이니 엄지손가락 크기쯤 될까요? 이 작은 꽃이 활짝 핀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이름과 같이 신령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초령목이라는 말은 가지를 꺾어 부처님 앞에 바쳐드린다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귀신나무라고도 한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이와 연관된 내용들이 없기 때문에 순전히 일본인들의 문화요 풍습이겠지요. 일본에서는 신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희귀목에 속하며, 멸종위기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인들에 의해서 옮겨진 나무라고 생각했었는데 흑산도와 제주도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발견됨으로서 한국 자생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흑산도에서 발견된 고목은 천연기념물 제36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던 중 1997년에 고사하고, 그 후손들이 40여 그루쯤 번식하여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유전자원보존원과 서귀포의 돈네코 계곡 등에서 몇 개체만 자라고 있어 특별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는 높이가 16미터요 줄기 지름이 35cm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꽃친구님들의 도움을 받아 개인소유의 어느 농장 깊은 곳에서 당당하고 우람하게 자라고 있는 한 그루 나무의 꽃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곳을 찾아 찍었더라고요.

 

귀한 나무, 앞으로 잘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연구원에서는 보존대책을 세우고 증식에 들어갔다고 하니 어느날부터는 우리 가까이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