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42 / 세복수초

풀빛세상 2015. 2. 3. 17:25

 

 

 

 

 

 

설중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문을 듣고 하루 늦게 찾아갔지요

이미 눈은 녹아버렸습니다.

 

복(福)이란 무엇일까요?

글자를 파자하면 보일 시(示) 곁에 향로를 놓은 모습이라고 합니다.

示라는 글자는 제단 위에 제물을 벌려 놓은 모습이요

곁에 향불을 밝혔으니 정성스러운 제사를 뜻하겠지요

福이란 하늘이 나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섬기는 그 정성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일까요? 

 

향로 모양의 글자를 파자해 봅니다.

하나의(一) 입을 먹일 수 있는 정도의(口)밭(田)이라는 뜻이겠지요

하늘을 정성껏 섬기고

겨우 밥 먹고 살기만 해도 행복했노라고 하는

옛 선인들의 소박한 마음에 감동하게 됩니다.

 

하늘을 제대로 섬기지 않으면서 복달라고 하는 놈은 몹쓸놈이고요

더 많이 달라고만 하는 것을 탐욕이요 죄라고 하겠지요

 

산골짜기에 노란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올 한 해도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하늘 섬기며,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