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직 애기도라지를 소개하지 않았네요. 이 작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작은 바람에도 까닥까닥 제멋대로 흔들리는 꽃의 요정 따뜻한 남쪽나라의 풀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몹시도 늦잠꾸러기이기에 해가 하늘 높은 곳에 걸리는 늦은 시간에 아~ 하면서 오무렸던 꽃송이를 피워내지요. 그러다가 태양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오후 늦은 시간, 아직도 태양은 저 하늘 높은 곳에 있는데 벌써 꽃송이를 다물어버립니다. 지독한 해바라기성이지요.
오래전입니다. 육지에서 내려온 꽃손님들이 애기도라지를 만나보겠다고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자신있게 그분들을 모시고 풀밭으로 갔지만, 아무리 두리번 두리번거려도 그곳은 텅 빈 잔디밭이었을뿐이었습니다. 어~ 이상하다. 분명히 여기서 보았는데. 야~ 꽃들아, 어디있냐? 모습을 드러내거라. 하필이면 손님들을 모시고 왔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아주 가늘고 가늘어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대들만 비죽비죽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풀꽃의 성질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참 작은 꽃입니다. 풀밭에 엎드려야 눈맞춤을 할 수 있습니다. 도라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꽃의 모양과 색갈이 닮았기에 애기도라지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투명한 듯 맑은 보라색에서 째앵 소리가 날 듯 합니다. 풀밭에 엎드려 그네들과 놀면서 잠시나마 행복했었습니다. 하늘은 맑고 하얀 구름은 마음까지 붕붕 들뜨게 하는 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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