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중의 섬인 가파도에는 청보리축제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몇 년을 벼르고 있지만 아직 가지 못해서 마음만 동동거리고 있지요. 올 해도 아직 기한이 남았으니 갈 기회가 남았기는 하지만, 때를 맞출 수 있을지, 너무 늦지나 않을지, 올해도 넘겨버리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김에 바람 부는 날 집 가까운 곳의 보리밭을 찾았습니다. 카메라를 세우고는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마음으로 빌었지요. 바람이 불 때마다 더 세게 불어서 청보리 물결을 만들라고 빌고 또 빌었지요. 그렇지만 바람은 애를 태우듯 불다 말다를 반복하기만 했고, 아직 키가 작고 뻣뻣한 보릿대는 몸 흔들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듯 했습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영화 제목이 떠오릅니다. 영화 전체를 다 보지 못해서 감상평을 남길 수는 없지만, 왜 감독이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다룬 영화의 제목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고 했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훗날 그 의문이 풀리게 될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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