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십자가의 길이 무엇이냐고 당신에게 아니 내 안에 있는 나에게 물어보지만 알듯 말듯 모호하기만 합니다 십자가의 길은 밟히며 가야 한다는데 단 한 번이라도 손해보며 희생해 본 적이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해 본 적이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그러면서도 십자가의 길을 가야한다고 힘주어 외칠 때가 있지요 돌아서면 얼마나 얼굴 뜨뜻해지는지... 자꾸 자책할 것만은 아니겠지요 이 땅에서 착한 남편 착한 아버지의 삶을 살기도 힘겨워 죽겠는데 어찌 당신이 가르쳐준 넓은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자기희생 자기부정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나요 아무래도 나는 힘들 것 같아요 아무래도 훗날 당신 앞에 서게 되면 머리 포옥 숙이며 많이 부끄러워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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