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45 / 변산바람꽃

풀빛세상 2015. 2. 25. 16:16

 

 

  

 

저번에 가서 영정 사진을 찍어왔어.  

증명 사진이 아니고?

다시 가니 없더라고. 영정 사진이지 뭐.

꽃을 찾아 다니시는 칠순이 넘으신 어르신들의 대화내용을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시려왔습니다. 

 

나 오늘 찍고 온 이 꽃들은

영정 사진이 아니라 증명 사진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다음에도 볼 수 있고, 내년에도 또 만날 수 있고...  

나날이 훼손되어 가는 꽃들의 세상

그 아픔의 이야기 한 토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