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문계곡

방선문계곡 12 / 사는 게 다 그런 거지요

풀빛세상 2015. 1. 24. 15:15

 

 

 

 

누가 올렸을까요

무슨 마음으로 올렸을까요

계곡 바위 틈 사이에 돌 하나 올렸습니다.

부처님 불러도 할 말이 없고

보살님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고

예수님이라고 부른들 말이 없고

웬쑤야 불러도 말이 없네요

그냥 묵묵히 자리 지키며 앉았을 뿐입니다.

세월이 가고 오고

세찬 물살이 와랑와랑 흔들며 가고

혹시라도 지나가는 길손이 툭 밀치기라고 하면

잊혀진 기억 속에 가물거리겠지요.

사는게 다 그런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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