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89 / 고깔닭의장풀

풀빛세상 2013. 9. 27. 17:54

 

 

 

 

어쩌다가 이렇게 멀리 오게 되었을까요?

어느 나라 어느 동네에서 옮겨왔을까요?

제주도의 한 지역 메마른 선인장 밭 귀퉁이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씨앗으로 번식하고

줄기를 뻗어 번식하고

땅 속의 꽃은 자가수정이라는 방법으로 씨앗을 만들어 번식하고

그렇게 해도 날마다 삶의 영토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날씨 맑은 날 오전 하늘 향하여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천진함일까요?

태평함일까요?

아니면 삶의 애달픔을 노래하며 호소하고 있을까요?

하늘이 맑고 고운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