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의 이야기

노루

풀빛세상 2016. 5. 17. 13:11




교회 바로 옆에 있는 민오름에는 노루 가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익숙한지 두려워하는 법이 없다

노루 한 마리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길 바로 옆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곁에서 지켜보며 사진을 찍어도, 

바람소리 새소리가 들려와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멀리 마을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면 

그때서야 귀를 쫑긋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마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DNA의 반응일 것이다 


뿔은 자랐으나 아직 몸이 작은 것으로 보아 

어린 수컷으로 보인다 

이제 이만큼 자랐다고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서 홀로서기를 하고 있으리라 

순박한 노루의 까만 눈을 보노라면 웬지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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