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의 이야기

풍경 속의 이야기 49 / 쉬었다 가도 될까요?

풀빛세상 2013. 8. 2. 20:32

 

 

   

 

잠시 쉬었다 가도 될까요?

잠시만 앉았다 갈께요.

 

- 가여운 고추 잠자리야 쉬었다 가렴

  말라 비틀어져 딱딱해진 내 육신에는 생기도 온기도 없

  생전에 뽑아 내지 못한 가시들만 가득하지만

  그래도 피곤한 날개짓을 잠시 멈추고

  맘껏 쉬었다 가려무나 - 

 

 

 

쉬었다 갈께요 잠시만요

잠시면 된다니까요

 

-  꺾어지고 휘어지고 등골이 아프다만

   마음만은 아직도 젊고 싱싱하단다

   바람의 날개짓으로 찾아온 나비야 

   짧은 시간 단잠이라도 즐기고 가렴

   꿈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맘껏 즐기고 가렴 -